어제 저녁, 아들과 나눈 짧은 대화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엄마, 어린이날은 누가 만들었어?” / “방정환 선생님이라는 분이야. 아이들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해서 만들었대.”
그렇게 설명을 해주던 나는, 말끝을 흐렸다.
어린이날이 모든 아이들에게 축하받는 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사랑받지 못한 채,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거리 곳곳에 알록달록한 풍선과 장난감이 가득하다. 우리집 아이들 처럼 유치원에서 즐거운 행사가 있다며 기대를 잔뜩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이 날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축하받지 못하고, 누군가는 보호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2025년 5월, 여전히 뉴스에는 보호소에 맡겨지는 영아, 발견되지 못한 유기 아동, 학대 사례가 종종 보도된다. 이 아이들은 단지 ‘어린이날’이라는 달콤한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한 채,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잃은 아이들. 그들을 위해 어린이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방정환 선생님의 뜻을 기념하며
한국 어린이날의 유래는 1923년,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에게 인격이 있다'는 뜻을 세상에 알리며 시작되었다.
그는 어린이를 '작은 어른'이 아니라 하나의 '주체적 존재'로 보았다. 어린이날은 단지 선물을 주고 노는 날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권과 행복을 되새기는 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어린이날은 상업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본래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
방정환 선생님의 정신을 다시 기념하기 위해선, 축하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
시설에 있는 아이들,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들, 보호자 없이 자라는 아이들 모두 우리 사회의 '어린이'다.(아.. 왜.. 나 또 눈물이..)
어린이날,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거창하지 않다.
작은 관심, 작은 기부,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어린이날을 단순한 가족 이벤트로 넘기지 않고, 모두를 위한 날로 되새길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어린이날은 즐거운 축제인 동시에, 우리 사회가 어린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 묻는 날이어야 한다. 올해는 축하받지 못한 아이들을 떠올리며, 진정한 ‘어린이의 날’을 만들어보자.
어제 아들과 나눈 짧은 대화가, 올해 어린이날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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